기사 분류하듯 학습·체험·독서·취미로 나눠 정리하면 깔끔

학교에서 벗어나 있는 방학 기간에 아이들은 여러 기록을 남긴다. 일기나 독서 기록장, 체험학습 보고서는 물론 2학기에 배울 내용을 미리 들춰본 선행학습, 취미 삼아 그림 그리기나 각종 만들기 활동을 하며 결과물을 쌓아둔다. 방학 과제로 학교에 제출할 것들만 남겨놓고 몽땅 버리기엔 아쉽고, 보관하자니 자리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라면 포트폴리오로 정리해 두자. 신문 제작 기법을 활용하면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던 결과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

여름방학 과제, 신문에 답 있다④ 나만의 NIE 포트폴리오 만들기

방학 동안 작성한 일기·독서록·체험활동 보고서 등을 포트폴리오로 묶어 정리할 수 있다. 주제에 따른 학습과정이 진솔하게 드러나는 게 좋은 포트폴리오의 요건이다. 마지막 장에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며 배우고 느낀 점을 정리해두면 다음번에 참고자료로 삼을 수 있다. [자료제공=신성애 NIE 강사]

신문 주제가 ‘오늘’이라면 초등생 포트폴리오 주제는 ‘나’

신문의 주제는 ‘오늘’이다. 그날그날 벌어진 사건을 정치·경제·문화·과학 등 각 지면에 구분해 기록한다. 가치 있고 중요한 사건은 넓은 지면을 할애해 눈에 띄게 배치하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건은 육하원칙에 맞춰 간단히 개요만 설명하고 끝낸다. 마지막 면에는 전문가들의 견해와 평가가 실린다. 신문 전체가 단순한 기록의 나열이 아니라 ‘오늘’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사건이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조망한 뒤 생각할 점을 짚어준 포트폴리오 형식을 띠고 있는 셈이다.

방학 동안의 기록물을 포트폴리오로 남길 때, 신문의 제작 원리를 활용해 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3주 남짓한 방학 기간에 했던 일들을 소주제별로 나눠 보는 일이다. ‘체험’ ‘독서’ ‘교과 학습’ ‘취미’ 등으로 굵직한 활동 내역을 기준 삼아 범주를 나눈 뒤 세부 내용을 채워나가는 게 일반적이다.

이와 달리 ‘올림픽’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키자니아’처럼 방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특정한 학습 내용을 소주제로 삼아 확장해 가는 형식을 취해도 좋다. 일례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고 ‘진정한 친구의 의미’에 대해 느꼈다면, 세부 내용은 ‘뽀루뚜까 같은 친구’ ‘밍기뉴 같은 친구’의 특징을 정리하고 신문에서 비슷한 사람을 찾아보는 식으로 꾸미면 된다.

소주제별 세부 내용 구성할 때 스토리텔링에 주의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자료 모으기가 아니다. 학습의 ‘과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다. 소주제별로 들어갈 세부 내용을 구성할 때도 학습 과정을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에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올림픽’이라는 카테고리를 구성한다면 ‘올림픽이 재미있었다’ ‘선수들이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와 같은 정보 나열은 의미가 없다. ‘규칙의 중요성’ ‘땀방울의 의미’와 같이 자신이 새롭게 깨달은 내용을 부각시킨 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들만 선택적으로 배치하면 된다. 오심으로 눈물 흘린 신아람 선수 관련 기사나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장미란·손연재 선수에 대한 기사를 스크랩하는 식이다.

체험학습이나 독서 기록도 마찬가지다. ‘역사박물관에 갔다’ ‘미술관에 갔다’거나 ‘위인전을 읽었다’ ‘한국 단편 소설을 읽었다’처럼 개별적인 활동을 열거만 해서는 좋은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없다. ‘독도는 정말 어느 나라 영토일까요?’라는 자신만의 궁금증을 중심으로 고지도 박물관을 찾아가보고 ‘독도지킴이’ 안용복 전기를 읽어본 뒤 소감을 밝혀보는 식의 ‘이야기’가 드러나야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진로와 관련된 체험과 독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나의 미래 직업 탐방’에 대한 이야기를 체험학습과 독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 나가는 것도 포트폴리오를 쉽게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실패한 기록도 솔직히 쓰다보면 내용에 진정성 더해줘

분량에 대한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 포트폴리오는 학습 과정에서 학생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살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생각의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 체험이나 독서 등은 과감히 덜어내는 편이 낫다. 분량을 늘리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다 보면 오히려 스토리텔링을 방해하는 요소가 돼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해치게 된다. A4 용지 한 장 분량이더라도 활동 전후의 입체적인 변화가 읽힌다면 좋은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지만 두꺼운 파일 한 권에 여러 자료를 모았어도 활동 주제와 학습자의 성장을 감지할 수 없다면 무의미한 자료 모음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실패에 대한 기록도 포트폴리오에 진정성을 더해 준다. 방학 동안 ‘올림픽’을 주제로 신문 스크랩을 하려고 했다가 작심삼일로 다 마치지 못했다면 이를 솔직하게 기록하면 된다. 스크랩을 할 때 어려웠던 점, 어느 순간 하기 싫어졌는지 등을 진솔하게 적다 보면 자신의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